모나미 감사문 볼펜 주가 25% 급등 상폐위기 개미 심폐소생

모나미 감사문 볼펜 주가 25% 급등 상폐위기 개미 심폐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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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 감사문
모나미 감사문

모나미가 다시 주목받은 이유

요 며칠 모나미 이야기가 유난히 많이 들렸어요. 평소에는 문구점에서 익숙하게 보이던 브랜드인데, 어느 순간부터는 주가와 상장폐지 위기 같은 말과 함께 뉴스에 오르내리더라고요. 특히 온라인에서 시작된 “국민 볼펜 지키자”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약 25% 급등했고, 모나미는 직전 거래일 대비 25.66% 오른 2145원에 마감했어요. 시가총액도 405억원 수준까지 올라서, 당장 상장 유지 기준인 300억원은 넘겼다는 점이 함께 전해졌어요.

이 장면이 더 인상적이었던 건, 단순히 한 종목이 오른 수준이 아니라 오래된 브랜드를 향한 감정이 함께 움직였다는 점이었어요. 누군가는 “어릴 때 처음 잡았던 볼펜이 모나미였다”는 식으로 반응했고, 또 누군가는 실적보다 상징성을 먼저 떠올렸어요. 저는 그 반응을 보면서 주식이라는 게 숫자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다시 느꼈어요. 어떤 종목은 재무제표보다도 사람들의 기억과 애정이 먼저 붙잡아 주는 순간이 있더라고요.

상장폐지 위기까지 간 배경

하지만 이 반짝 상승만 보고 상황이 좋아졌다고 말하긴 어려워요. 모나미는 그동안 실적 부진이 이어졌고, 올해 초까지만 해도 상장폐지 가능성이 계속 거론됐어요. 2025년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은 110억1492만원으로 전년보다 106.5% 확대됐고, 매출액도 1310억2433만원으로 전년 대비 1.5% 줄었어요. 영업손실도 58억2176만원으로 더 커졌다고 공시됐어요.

문구 기업이라는 업종 자체가 예전보다 훨씬 힘들어진 것도 큰 배경이에요. 학령인구 감소, 이커머스 확산, 디지털 전환 같은 변화가 쌓이면서 볼펜과 노트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구조가 됐어요. 그래서 모나미는 화장품 사업 같은 새 먹거리도 내세우고 있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빠르게 성과가 나오는 단계는 아니었어요. 지난해와 올해 실적만 놓고 보면, 투자자들이 불안해할 만한 이유는 충분했어요.

숫자로 본 현 상황

사람들이 모나미를 걱정한 이유는 감성만이 아니었어요. 숫자가 꽤 팍팍했거든요. 모나미는 지난해 8월에 시총 500억원선이 무너졌고, 올해 5월에는 300억원선마저 내려앉았어요. 6월 초 기준 시총은 25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고, 종가 기준으로는 248억원까지 내려갔다는 보도도 있었어요.

더 신경 쓰였던 건, 규정이 강화되는 시점과 겹쳤다는 점이에요.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부실기업 퇴출을 더 빠르게 하겠다고 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을 올해 7월부터 300억원, 2027년 1월부터 500억원으로 높였어요. 또 30거래일 연속 기준 미달 시 관리종목 지정,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으로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러니 모나미가 잠깐 25% 올랐다고 해도, 그 한 번의 반등만으로 긴장을 완전히 풀 수는 없는 상황이었어요.

감사문이 만든 장면

이번 이야기를 더 사람 냄새 나게 만든 건 송재화 사장이 직접 쓴 감사문이었어요. 온라인에서 응원 물결이 번진 뒤, 모나미 대표가 자필로 감사 인사를 전했고, 그 모습이 여러 매체를 통해 다시 퍼졌어요. “응원 물결을 보며 깊은 감동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는 취지의 반응이 알려지면서, 단순한 주가 상승 뉴스가 아니라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관계를 다시 보게 됐어요.

저는 이런 장면이 참 오래 남는 것 같아요. 회사가 위기에 몰렸을 때 보이는 태도는 숫자보다 더 오래 기억되거든요. 자필 감사문이라는 형식도 좋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지금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시장의 메시지를 회사가 실제로 받았다는 느낌이었어요. 모나미 같은 오래된 기업은 제품 하나로만 남는 게 아니라, 세대의 기억과 생활의 풍경까지 함께 품고 있다는 사실이 이런 순간에 드러나더라고요.

모나미 감사문

개미들의 심폐소생

이번 반등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개미들의 심폐소생”이라고 불렀어요. 표현은 다소 과장돼 보여도, 맥락은 꽤 분명했어요.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국산 볼펜을 지키자”는 반응이 퍼졌고,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급하게 살아난 거예요.

사실 이런 흐름은 한국 증시에서 낯설지 않아요. 실적이 좋아서 오른 주식이 아니라, 상징성과 화제성 때문에 움직이는 종목들이 종종 있거든요. 다만 모나미의 경우는 ‘애국 테마주’ 같은 말까지 붙으면서 감정의 온도가 더 높아졌어요. 문제는 그 열기가 오래 갈지, 아니면 잠깐의 소란으로 끝날지예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반등이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실적 개선이 따라와야 진짜 숨통이 트이는 거니까요.

그래도 남는 숙제

모나미가 이번에 얻은 건 주가의 반짝 상승만은 아니었어요. 브랜드를 향한 애정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애정이 위기 때 실제 시장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확인한 점이 더 컸어요. 하지만 숙제는 그대로예요. 적자가 계속되고 있고, 상장 유지 기준은 더 엄격해졌고, 화장품 같은 신사업도 아직은 기대를 증명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어요.

그래서 이번 일을 보면서 든 생각은 꽤 단순했어요. 오래된 브랜드가 살아남는 방식은 예전처럼 물건을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거예요. 사람들의 기억을 붙잡는 힘, 새로운 시장에 적응하는 속도, 그리고 숫자로 설명되는 체질 개선이 함께 가야 해요. 모나미는 아직 그 한가운데 서 있고, 이번 25% 급등은 그 길 위에서 잠깐 반짝인 신호처럼 보였어요.

익숙한 브랜드의 온도

결국 모나미 이야기는 주식 한 종목의 등락으로 끝나지 않았어요. 우리 세대가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놓치고 있던 브랜드의 존재감, 그리고 그 브랜드를 둘러싼 사람들의 정서가 다시 보인 사건이었어요. 주가는 올랐고 감사문이 전해졌고, 상장폐지의 긴장도 잠시 숨을 골랐어요.

하지만 이런 장면이 더 오래 기억되는 건 숫자보다 분위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오래된 회사가 한 번 위기를 겪고, 그걸 사람들이 함께 바라보고, 또 응원의 말이 실제로 시장을 움직이는 순간은 흔치 않으니까요. 모나미는 여전히 숙제를 안고 있지만, 적어도 이번만큼은 많은 사람들 기억 속에서 다시 한 번 선명하게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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